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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행정? 공무원 일처리가 느린 이유

생각

by 까망돌도 2023. 11. 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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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기와 밥을 먹다가 이런 얘기를 나눴다

"사람들이 공무원 일처리가 느리다, 비효율적이다 하는데,

그 이유를 알겠어."

생각한 건 크게 두 가지

1. 민주주의 발전

2. 잦은 인사이동

첫째,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시민 참여가 늘었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행정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게 당연해졌다

그것이 세금을 내는 우리의 권리이자

공무원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닌가

따라서 내용적으로 검토사항이 많아졌고,

형식적으로 심의 절차가 길어졌다

A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면?

  • 그 동네 주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하고,
  • 옆 동네 주민이 '우리는 왜 안 해줘요'하면 그 의견도 청취하고
  • 그 과정에서 사업이 환경친화적인지, 여성친화적인지, 성인지 감수성에 부합하는지 검토하여
  • 중소기업제품, 여성기업제품, 장애인기업제품을 우선 구매를 고려하여
  • 남여비율 맞춰, 공사비율 맞춰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거쳐 돌고돌아 추진

공무원 일처리가 느린 이유는

이처럼 행정 수요가 복잡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둘째, 잦은 인사이동으로 행정 효율성이 떨어졌다

내가 다니는 조직은 짧게는 2~6개월,

평균 1년 근무 후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

동기는 6년 차인데, 자리가 총 10번이 바뀌었다고 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하는 업무가 달랐던 셈이다

이런 의문이 드실 수도 있다

  • 업무가 자주 바뀌어도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 숙지 후 일 처리 하면 되지 않느냐

→ 그렇다.

책임감 있게 업무숙지 후 공백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업무 영역이 단숨에 확확 바뀌면 (ex 관광과 > 건설과 > 도서관 > 회계과)

노력하더라도 행정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적응할만하고 알만하면 또 바뀌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다음이다

담당자가 업무 추진할 때

"이건 조금 비효율적이야, 수정이 필요해 보여"라고 생각해도

단위사업 기간이 1년이므로 절차상 연중 수정은 어렵다

그럼 내년에는 이렇게 저렇게 효율적으로 바꿔볼까 해도

중간에 인사이동이 있으면?

처음부터 리셋이다

  • 초창기 고군분투 → 업무적응 → 문제점 발견 → 연중 수정이 어려움 → 인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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